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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4화: 다 됐어! 본문
-제 4화: 다 됐어!
키리코: "토끼가 뿅. 달에서 뿅"
사쿠야: ...스톱.
있지 키리코, 이 낭독회 말인데... 어디에서 해?
키리코: 그러니까...
날씨만... 좋다면... 병원 옥상...
나쁘면... 휴게실...
사쿠야: 과연...
키리코의 목소리는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상냥히, 청중의 마음을 울리지만...
옥상에선 바람이나 바깥 소리 때문에 묻힐 수 있으니까.
조금 더 큰 소리로 말하는 편이, 다들 듣기 편할 것 같아.
키리코: ......! 그렇구나...
일할 때처럼... 마이크도... 없으니까...
사쿠야: 그런 거지.
아아, 그리고... 페이지를 넘긴 후엔 한 박자 쉬어가는 게 좋아.
그렇게 하면, 다들 키리코가 그린 그림을 천천히 볼 수 있잖아?
모처럼 이렇게 예쁜 그림책을 만들었으니까.
키리코: 응...! 후후...
사쿠야: 그럼, 처음 부분부터 한번 더 해볼까
키리코: 네-...
사쿠야: ....응, 무척 잘했어
키리코: 와... 정말...!
사쿠야: 책도 보기 편한 위치에 펼쳐져 있었고,
목소리 크기도 딱 맞았어.
키리코: 다행이다...
사쿠야: 남은 건, 그러게...
읽을 때 억양을 붙일지, 담담히 읽어 나갈지를 정해야 하려나...
키리코: 어떻게 하는 게... 좋을까...
사쿠야: 그러게...
낭독회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몇 살 정도야?
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겐 억양을 붙이는 게 이해에 도움될 것 같고,
어느 정도 나이가 됐다면, 담담히 읽어서 아이들이 직접 상상하도록 두는 것도 좋겠지.
키리코: ......
사쿠야 씨... 굉장해...
낭독에 대해서도... 정말 박식하네...
사쿠야: 후후... 아니. 전혀 굉장하지 않아.
키리코: 응...?
사쿠야: 키리코와 연습을 하기로 약속하고서 처음으로 낭독하는 법을 알아본 정도니까.
키리코: 뭐...!
사쿠야 씨... 알아봐... 준거야...?
사쿠야: 그래, 아무 말 하지 않으려 했는데...
키리코가 그렇게까지 말해주니 되려 치사한 사람이 된 기분이라...
이렇게 실토하게 됐어.
키리코: 그런...
정말... 기뻐...
사쿠야: 어머, 키리코가 그렇게까지 말해준다면...
내 사소한 노력이 빛을 본 셈이네
키리코: ...... 고마워... 사쿠야 씨...
사쿠야: 아니, 내가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 거야.
키리코: ......
다들... 날 도와줬어...
사쿠야: 그래.
키리코: 다른 사람들 덕분에...
이 책이... 말할 수 있게 된 거야...
사쿠야: ......
키리코: 고마워... 라고...
사쿠야: 후후, 들려.
키리코: 응...
사쿠야: --이 낭독회에 참여할 아이들이 부러운 걸
키리코: 응...?
사쿠야: 그 아이들도 분명, 이 그림책과 대화를 하게 될 거잖아?
키리코: ...응... 분명...
사쿠야: 그래. 이 책은 말해줄 거야.
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한 기쁨을...
키리코: 사쿠야 씨...
사쿠야: 그건 이윽고, 누군가의 기쁨을 위해, 라는 형태로 바뀌겠지-
키리코: ......
사쿠야: 모든 것을 알지 못해도 말이야.
키리코: 응...
다들... 알려줬어...
사쿠야: 후후...
-자아, 나에게 남겨진 대화의 시간은 앞으로 얼마 없어...
확실히 듣도록 할거야.
키리코: 응...! 후훗...
책의 그림은... 보이시나요...?
사쿠야: 그래, 잘 보여.
키리코: 표지에... 뭐가 보이나요...?
사쿠야: 달과 토끼... 아니, '모두' 겠지.
키리코: 후후... 그럼-
...사쿠야 씨를 위한... 낭독회...
시작합니다...
" 토끼가 뿅. 달에서 뿅 "
" 마지막 친구가 찾아와서, "
" 쫀득쫀득 맛있게 만들어졌답니다. "
" 다 됐어! 뿅 뿅 뿅 뿅 뿅 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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