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 2화: 이유 같은게 필요하니?

轟！-とどろき- 紅蘭偉魔空珠†番外地

 

 

 

-제 2화: 이유 같은게 필요하니?

 

 

???: -281, 282, 283...

 

???: ......

 

???: 기다리고 있으라구... 모리노 린제...!

오늘에야말로, 올라주고 말겠어-!

 

---

 

쥬리: -그러니까 즉, 이 이상한 학원을 바꾸기 위해선,

먼저 학생회장을 쓰러트려야 한다는건가...

 

카호: 네...

 

쥬리: 그렇다는 건, 그 학생회장이란 녀석이 있는 곳에 침입해서...

경우에 따라 힘으로 밀어붙여 얘기하면 되는 거 아냐!

 

카호: 그건, 그렇긴 한데요...

 

쥬리: ? 왜 그래? 학생회장은 어디 있는데?

 

치요코: 교장실이야. 교장선생님이 없는 날엔 회장님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-

 

쥬리: -좋아.

그럼 빨리 교장실로 침입하자!

 

치요코: 자, 잠깐만 기다려 쥬리 짱!

 

카호: 그렇게 간단히 갈 수 없는 곳이에요...!

 

쥬리: ...? 왜?

 

 

치요코: 교장실로 가려면 계단 위를... 지나야 하는데, 

거긴 항상 순찰하는 곰들이 잔뜩 있어서...

들키지 않게 지나가는 건 어렵고, 싸운다고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면-...

 

???: 거기 너희, 비켜!

 

카호: 앗...!

 

쥬리: 뭐, 뭐야!?

 

 

나츠하: 오늘에야말로, 올라주도록 할까...!

방해돼, 곰! 나는... 모리노 린제에게 볼 일이 있다고!

하아아앗!

 

 

나츠하: 과연... 여전히 견고하네. 후훗... 그치만, 그래야 쓰러트리는 보람이 있지!

간단히 쓰러지면 시시해... 높은 벽일수록, 올랐을 때 기분 좋은걸!

 

나츠하: 자, 계속하자. 네가 쓰러질 때까지-...

 

쥬리: -어이, 뭐야. 저 녀석...!

 

카호: 저 사람은... 나츠하 씨예요!

 

치요코: 그래. 아리스가와 나츠하 짱. 우리 학교 3학년이고-

교장실에 잠입하자면서 저렇게 매일 곰들에게 덤비고 있어.

...뭐, 아직 한 번도 침입하지 못한 것 같지만...

 

쥬리: ...헤에. 잘 아네.

 

치요코: 에헤헤... 싸움은 잘 못하지만, 이런 거라면 나한테 맡겨!

 

쥬리: ...그래. 쵸코는-

 

(털썩)

 

카호: 왓, 나츠하 씨...!

 

치요코: 나츠하 짱!?

 

쥬리: 야, 쟤 괜찮은 거야...?

 

나츠하: ...읏, 오늘은 한층 더 제법인걸...!

 

쥬리: 구해주는 게...!

 

치요코: 그래도, 섣불리 나섰다간...

 

카호: 그치만 이대로라면...!

 

(덜컥)

 

쥬리: ...! 위험-!

 

 

쥬리: 이얍-!!

 

(퍽)

 

쥬리: ...괜찮아?

 

나츠하: ...! 

 

나츠하: 너, 무슨 속셈이야?

남의 먹이를 가로채다니, 달갑지 않은 행동인데.

 

쥬리: 하!? 그 말투는 대체 뭐야! 나는 그냥 도와주려고...!

 

나츠하: 모처럼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상황까지 왔었는데...

그렇다면, 너도 이 학원의 우두머리를 노리고 있는 거구나?

 

쥬리: 하, 그게 아니-

 

나츠하: 그럼... 모리노 린제를 쓰러트리기 전에, 먼저 너부터 쓰러트려야겠어.

 

쥬리: 그러니까, 나는-...!

 

나츠하: 사양할 필요 없어, ...간다.

 

나츠하: 하아아앗!

 

쥬리: -나 참...

 

 

쥬리: 어쩔 수 없지!!!!

 

---

카호: 쥬리 짱... 나츠하 씨...

 

치요코: ......

 

나츠하: -우후훗, 꽤 제법인걸.

 

쥬리: 그건... 내가 할 소리라고...!

 

쥬리: ...있잖아, 하나만 물어봐도 돼?

 

나츠하: 그래, ...뭔데?

 

쥬리: 당신은... 뭘 위해서 이 곰과 싸우는 거야?

 

나츠하: 모리노 린제와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야.

 

쥬리: ...그럼, 당신은 싸우고 이겨서, 어쩔거야?

 

나츠하: 어머나, 두 번째 질문이네.

 

쥬리: ......

 

나츠하: ...후후, 좋아. 그거야 당연하잖아.

 

 

나츠하: 이 학교의 우두머리가 될거야!

 

쥬리: 우두머리...?

 

나츠하: 올라보고 싶어, 가장 높은 곳에. -그래서 제일 강해지고 싶은거야.

 

쥬리: 그게, 이유라고...?

 

나츠하: 어머나, 애초에 이유 같은게 필요하니? 싸워서 이기고 싶다는 것에.

 

쥬리: ......

 

나츠하: 단련을 해서, 나를 이기고, 강해져서, 이기고 이기고 이겨서...

 

 

나츠하: 그렇게 계속 올라간 높은 곳에서 보는 경치 쪽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울게 뻔하잖아.

...만약 어떻게 해도 이유가 필요하다면, 그렇네...

그 경치가 보고싶으니까, 정도로 해둘까.

 

쥬리: ...과연.

......

역시, 우리 잠시 휴전하지 않을래?

 

나츠하: 뭐? 너, 내 얘길 제대로 듣긴 한거야?

 

쥬리: 그래, 들었어.

...우리는 이 학원의 자유를 되찾고 싶어. 그러니까 학생회장을 쓰러트려야만 해.

그리고 당신은, 학생회장과 싸워서 이기고 싶어해. ...목적은 서로 같잖아.

 

나츠하: 그건... 그럴지도 모르지만, 그래도-

 

쥬리: ...알았어, 그럼 이렇게 하자.

우리끼리 여기를 본래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면, 그때 다시 승부하자!

승부해서, 진정한 우두머리가 누군지 정하면 되잖아.

 

나츠하: ...!

 

나츠하: ...어쩔 수 없네. 네 말에 따라줄게. 넌,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을 것 같고.

 

쥬리: 뭐!? 그건 내가 할 말-

 

(드륵-)

 

 

 

일동: ......!!!!!!!

 

(또각 또각)

 

린제: 정숙히...

 

쥬리: 너-!

 

 

린제: 교칙 위반입니다.